구직자에게 수수료 요구는 불법행위
서치펌 자체적인 프로레스와 시스템 구축, 반드시 확인 필요
바인컨설팅 김혜진 팀장
‘이직’ 어학 사전에 정의된 뜻은 ‘직장을 옮기거나 직업을 바꿈’을 말한다. 과거의 이직은 자발적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결정인 경우가 많았다. 금융 위기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과 같은 것들. 개인적인 이유라 해봐야 가정의 문제나 건강상의 이유가 전부였을 시기.
오늘날은 어떠한가. 오늘날의 이직은 과거의 이직과는 차이가 있다. 더 이상 비자발적 불가피성이 아닌 선택의 개념으로 탈바꿈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면서 구직자는 자신의 커리어 관리를 위해 이직을 희망한다. 연봉 인상을 위한 방법으로 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
과거의 이직이 기업의 사정에 따라 구직자가 좌천되는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다. 기업 입장에서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인원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석을 채우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 반면 어떤 기업은 쏟아지는 구직 공세에 적합 인재를 선별하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지도.
핵심과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들은 서치펌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구직자를 향한 서치펌의 오퍼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아마 서치펌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구직자거나, 서치펌을 처음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믿을 수 있는가”일 것.
이번 글에서는 좋은 서치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떤 사람을 채용하느냐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어떤 회사에 취직하느냐는 개인에게 있어 삶의 판로를 가를 수 있는 희대의 선택이다. 기업과 개인 모두 구인 구직은 성장이냐 퇴보냐를 가를 수 있는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구인과 구직에 연계된 서치펌을 선택하는 일은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건너듯 신중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좋은 서치펌은 무엇일까.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자면 안전하고 검증된 서치펌이 바로 좋은 서치펌이고 좋은 헤드헌터이다. 성공적인 구인구직을 위해 서치펌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 두 가지를 명심하자.
첫째. 과도하게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반대로 수수료를 요구하는가.
서치펌의 매출은 기업에 인재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받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서치펌이 요구하는 수수료는 구직자 연봉의 15%~35% 수준인데, 그 비율은 구인하고자 하는 자리의 중요성과 역할, 구인자의 역량 등을 고려해 합의를 거쳐 정해진다. 주의할 점은 서치펌의 경우 구직자에겐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헤드헌팅을 빌미로 구직자에게 연봉의 일정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기타 비용을 청구하는 서치펌이라면 두말없이 거르라. 그곳은 불법을 행하고 있는 서치펌이다.
반면 기업의 경우 너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서치펌의 경우 두 번 세 번 검증을 거쳐야 한다. 기업의 최대 가치가 이윤이라는 점을 이용해 낮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처럼 유도하여 본인 서치펌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의 경우 허가를 받지 않은 기업이거나, 사무실만 두고서 유령회사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또한 낮은 수수료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구직자를 서치하거나 검증하려는 노력 없이 업무와 전혀 무관한 경력을 지닌 구직자를 주먹구구식으로 ‘알선’하기도 한다. 일련의 직업소개소와 하등 다를 바 없는 구조인 셈이다.
둘째. 서치펌 기업이 지닌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확인하라.
앞서 말했지만 일부 서치펌은 명판만 달아둔 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조차 허위로 신고된 경우도 있다. 특히 자주 접할 수 있는 형태는 개인 프리랜서로 구성된 헤드헌터가 모여 기업인 것처럼 활동하는 경우다. 물론 이런 형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나, 조직적인 시스템이나 프로세스 구축에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
개인 사업의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헤드헌터 간 소통이 되지 않고, 그만큼 기업이나 구직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인프라도 비좁아지는 것이다.
반면 체계적인 기업의 형태를 갖고 있는 서치펌은 자체 교육이나 내부 인트라넷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컨설턴트(헤드헌터) 역량 강화에 집중하므로 보다 질 높은 서치펌의 형태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시스템이 적절하게 갖춰지지 않은 서치펌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재간이 없어 구닥다리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자료를 소실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업력이나 경험이 많다 해도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남은 것은 희박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은 구직자 정보를 찾고 기업에 추천하는 과정까지 체계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누적된 데이터 활용도도 높아 기업엔 적합 인재를 단기간 내 추천할 수 있고 구직자에게도 면접 컨설팅부터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선호하는 말투, 표정, 복장 등을 코치할 수 있어 이직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위 두 가지는 상위 서치펌과 하위 서치펌을 구분할 수 있는 기본 요소이다.
반드시 서치펌을 활용하기 전 해당 서치펌에 대한 검증을 통해 신뢰 관계를 형성하자.
이 두 가지를 명심하고 적절한 서치펌을 만난다면 성공적인 이직과 실패 없는 구인을 위한 지름길이 열릴 것이다.
바인컨설팅 김혜진 팀장
현) 글로벌 서치펌 바인컨설팅 팀장
담당산업: 외국계 유명 컨설팅펌/ 이커머스/ 소비재